요요요 방귀대장아! The Fox and the Tooting Bear

Picturebook
<The Fox and the Tooting Bear 요요요 방귀대장아!>

written by Jane Yoon
illustrated by Hitomi Sakabe
published by 느림보(Nurimbo)
7 September, 2021.
197 * 248 * 10 mm / 258g / 32 pages
ISBN 9788958762362(8958762365)

👑 Shortlist – Illustrate(Graphic): London International Creative Competition 2021.

 

방귀는 왜 곰을 따라다닐까?
가을이 깊어가는 숲속 두 친구는 신나게 숨바꼭질 놀이를 한다. 한참 재미있는데, 놀이를 방해하는 의외의 복병을 만난다. 바로 곰의 방귀이다. 곰의 방귀는 소리도 크고 냄새도 지독하다. 노란 여우는 곰의 방귀에 놀라, 이젠 네가 술래라는 말을 외치고 멀리 달아난다.
놀이를 중단하고 싶지 않은 곰은 사실 아까부터 똥을 참고 있었다. 자꾸 배가 살살 아프고 방귀가 터져 나오지만, 곰은 꾹 참고 놀이를 계속했다. 그래서 심술궂은 방귀가 계속 곰을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것이다. 하지만 곰은 왜 나만 따라다니냐며 쫓아오지 말라고 소리친다. 물론 아무런 소용이 없다.
생리현상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는 법! 결국 곰은 참다못해 어마어마한 똥을 싸게 되고 친구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쾌활하고 다정한 노란 여우는 친구의 마음을 살핀다. 노란 여우는 곰의 똥이 엄청나게 힘센 대장똥이라고 치켜세우며 곰을 감싼다.

너무 재미있어서 똥을 참으면서 놀았어
『요요요 방귀대장아!』는 놀이와 생리현상,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노란 여우와 곰은 놀이의 즐거움을 함께 나눌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까지도 헤아릴 줄 안다. 둘도 없는 단짝 친구 사이다.
그날 이후로도 매일매일 두 친구는 신나게 숨바꼭질을 하며 놀았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가을이 끝나고 첫눈이 내리는 날, 곰은 자꾸 하품이 나왔다. 술래를 피해 동굴 안으로 숨어들던 곰이 혼잣말을 한다.
“하품아, 넌 왜 나만 따라다녀? 나 좀 쫓아오지 마!”
곰은 방귀에게 하던 불평을 하품한테 한다. 놀이를 방해하는 건 방귀든 하품이든 다 귀찮다.
술래인 노란 여우가 동굴을 찾았을 때쯤, 곰은 이미 엄마 곰 옆에서 쿨쿨 잠들어 있다. 곰은 길고 긴 겨울잠에 빠져든 것이다. 노란 여우가 친구의 귀에 대고 다정하게 속삭인다.
“요요요 방귀대장아! 코오 잘자. 새봄 오면 우리 또 숨바꼭질하자.”
노란 여우와 같이 노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배가 아파도 방귀가 나와도 똥도 참았던 친구, 단짝 친구 곰과 잠시 이별해야 할 시간이 됐다.

마치 스토커처럼 쫓아다니는 방귀 표현하기
일러스트레이터 사카베 히토미는 가을 숲의 화려함과 다채로움을 한껏 담아냈다. 알록달록한 나뭇잎과 갖가지 색상으로 피어난 가을꽃의 묘사는 쾌활한 노란 여우와 천진한 곰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더욱 더 돋보이게 한다.
그런데 히토미가 끝까지 고민을 거듭한 것은 방귀 이미지였다. 못된 스토커처럼 곰의 뒤를 끝없이 쫓아다니는 모습을 어떻게 형상화하느냐가 핵심이었다. 방귀에는 생명력이 없지만 마치 생명이 있는 물체처럼 곰을 뒤쫓고 있는 상황을 연출해야 했다. 방귀는 기체이므로 가벼워야 하는데, 가벼운 표현으로는 곰의 짜증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 게 문제였다. 결국 방귀만 붙들고 오랜 시간 여러 번의 스케치와 채색 방식을 실험한 다음 현재의 이미지로 결정이 났다.
『요요요 방귀대장아!』의 주인공은 노란 여우와 곰이지만, 두 친구를 괴롭히며 둘의 관계를 방해하는 악역인 방귀 역시 이번 책의 중요 캐릭터였기 때문이다.